doubleyis
Oct 16
4.4K
7.1%
사람을 믿는 건 마냥 어려운 짓이라고만 여겼다
근데 내 사람들 마저 못 믿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먼저 믿음을 줘야 상대도 나를 믿을 수 있다는 걸 문득 4시간을 걷는 길에 바닥을 보다 알아버렸다
주는 만큼 돌려받아야 한다는 고집과 
그 사람도 나와 같아야 한다는 자존심을 버리고 
다름을 인정하고
진심이 가는 대로 믿어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그들이 더 소중히 여겨진다
어쩌면 내가 이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줌에도
그렇게 외로워했던 이유가
늘 어딘가 차가운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이유가
의심 없이 완벽히 믿을 무언가의 존재를 여태까지 찾고 있기만 하고 먼저 믿어볼 생각조차 안 해서 일지도 모른다
나의 외로움은 모두 나의 의심 탓이다
모든 사람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니
정말 외롭지 않다
어린 나의 세상이 이렇게 또 다르게 보인다
사는 건 나름 재밌다
doubleyis
Oct 16
4.4K
7.1%
Cost:
Manual Stats:
Include in groups:
Produ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