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k.p
Aug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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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내 친구 혜경이는 삼합회로부터 쫓겨 한국으로 피신을 와야만 했다. (이유는 알면 위험해서 비밀 🤫) 서울은 보는 눈이 많아 에덴의 동쪽 저 멀리 내촌면 와야리를 거처로 삼고 은둔 생활을 시작하며, 썬드라이드 토마토도 만들고, 육포도 만들고, 할머니는 당최 처음 보는 각종 허브를 재배해 모히또도 만들어 먹고 살았다.
그러다 시간이 좀 흐른 뒤 혜경이는 마을에 있는 노인정으로 사용되던 2층짜리 건물을 임대해 양조장을 짓기 시작했다. 피땀눈물 홍천쌀을 잘 빚어 청주도 만들고 탁주도 만들었는데, 워낙 술입맛이 좋은 애라 그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혜경이와는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한 번에 서너 개의 문자 정도만 주고받는데, 섭섭하거나 아쉽지가 않고, 생사는 확인했으니 언제 또 얼굴이나 보자 로 마무리된다. 가끔 지갑에서 신분증 꺼내볼 때 느낌 같다면 맞으려나.
얼마 전, 올여름 가기 전에 내려와 계곡에서 수박도 잘라먹고, 참소라도 삶아 먹자길래 이때다 싶어 바로 달려왔다.
취기 만렙 술꾼이 빚은 술도 곧 출시 예정이라니 그것도 궁금하고, 순둥이 호두도 보고 싶고, 할머니표 들기름에 간장 넣고 계란 넣고 밥도 슥슥 비벼 먹고 싶었다.
한혜진의 갈색추억을 BGM으로 깔아주시고, 와인은 3만 원짜리 호주산 쉬라즈로 부탁합니다. 얘가 또 그 조합을 좋아하거든요.
내년 봄에는 버스라도 대절해 단체로 원혜경 술공장 투어도 하고, 계곡 초입에 있는 폭포식당에서 도토리묵이랑 감자전이랑 막국수도 먹고, 얘네 집 옥상에서 광란의 문라이트 댄스파티 등을 해볼까 싶다. 일정은 추후 공지 예정이며, 참가비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롱스랑, 카스타드 두 봉지 💛
jay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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