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움미술관의 <구름산책자>가 그려내는 미래는 진짜가 아니지만, 기시감이 든다. ⠀ 루 양의 작품 속 춤 추는 사이보그, 심해 생명체가 연상되는 유이마 나카자토의 신소재 패브릭은 예전부터 보아 온 미장센이다. ⠀ 나는 이런 연출을 통해 미지에서 오는 공포, 불안, 혹은 신묘함을 느껴왔다. ⠀ 하지만 그것들은 연약한 상태로 전시되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반으로 쪼개진 대나무로 만든 바닥 위, 아크릴 상자 속, 둥글게 만 종이로 만든 요새 안에서. 혹은 다 식어버린 튀김 옷의 모습으로 우두커니 보여지고 있었다. 조금 초라했다. ⠀ 한 층을 올라가니 그것들이 연기를 내뿜고, 무리지어 살아가고, 사람을 지켜보기도 했다. 걔들이 다시 무서워졌다. ⠀ ⠀ #리움미술관 #leeum #전시 #구름산책자 #cloudwalkers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