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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하고 듣다가 나중에는 오메... 하게 되는 조현철 감독님 인터뷰. 따뜻하고 단단한 사람이 그린 영화 <너와 나>도 꼭 개봉하길🎗 📸: @daehanx - 저는 종종 이 세계 자체와 저와 우주, 시공간, 이 모든 게 허상이라는 의심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제가 느끼는 건 사랑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사랑이라는 것은 남녀가 사랑하는 열렬한 감정이라기보다는 이 세계가 작동하는 아주 근본적인, 근원적인 힘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요즘은 매일 목련을 지켜보는데, 목련이 겨울 동안 자기 줄기에서 수액을 순환시키고, 겨울 눈을 틔워 그 안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꽃을 피우고,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를 맺는 작동 방식 안에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것은 때가 있고, 때를 기다리면서 자신의 몫을 성실히 해나가는 흐름 안에 근원적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이걸 인류애라고 생각했었는데 약간 더 넓혀지고 있나 봐요. 인류, 그러니까 인간만의 얘기가 아닌 거예요. 저 나무들 안에 사랑이 있고, 저한테 “다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던 그 산방산에도 일종의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러나저러나 사랑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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