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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MARGIELA at LOTTE MUSEUM of ART
패션 신을 떠났던 마틴 마르지엘라가 아티스트로 재림했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인지하기까지, 그의 더 은유적이고 영속적인 우주를 온전히 만끽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1989년부터 2009년. 그의 레이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통해 패션의 문법을 뒤집어엎으며 사실상 패션의 정수를 구사한 그는 ‘la mode Destroy’, 그러니까 ‘해체주의de-constructivism’를 이끌었다. 드러낸 솔기, 한껏 부풀린 어깨, 어른 비율로 확대한 인형 옷, 트롱프뢰유 시퀸 등 세상이 그때도 지금도 그런 반짝임으로 그를 기억하는 동안, 마르지엘라에게 패션은 차라리 그를 살게 하는 유희였음을. 인간의 체취를 감추는 ‘데오도란트’라는 대량생산 공산품의 지극한 일상성이 판타지가 되는 순간, 가늠할 수 없는 부위의 채모를 확대하거나 구겨지고 일그러진 신체의 일부가 공간을 압도하는 실리콘 오브제가 되는 순간, 붉은 네일이 성인 몸집의 몇 곱절로 확대되어 벽에 늘어선 순간, 얼굴도 뒤통수도 옆선도 온통 머리카락과 가르마로 뒤덮인 여자가 동서남북으로 주억이며 못 잊을 웃음소리를 흘리는 순간. 불친절한 삶의 이면에는 츤데레 같은 예술이 있다. 몰랐다면 알 필요도 없다. 느끼면 되니까. 이례적으로 전시에 소개되는 마르지엘라의 50여점 전부에 캡션과 오디오 해설을 마련한 롯데뮤지엄의 정성마저도. 예술가 마르지엘라의 은밀한 기백을 감지하며 기꺼이 맞는 2023년. 두 번 다시 없을 전시는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서 내년 3월 26일까지.
마틴 마르지엘라의 고향 벨기에로 겨울 휴가를 떠난
Editor Lee Hyunjun
#마틴마르지엘라 #MartinMargiela #롯데뮤지엄 #L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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